Orientation



마음은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한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다시 말하면, 우리는 한번에 한가지만 의식할 수 있답니다.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것은 다음 중 하나입니다,

  • 눈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
  • 귀를 통한 청각적 이미지 소리
  • 코를 통한 후각적 이미지 냄새
  • 혀를 통한 미각적 이미지 맛
  • 몸을 통한 신체적 이미지
  • 생각을 통한 개념
  • 좋거나 싫은 느낌 등

'에이, 한번에 두가지 되는데 뭔소리에요?','난 밥먹으면서 텔레비 잘만 보는구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짤막한 테스트를 해봅시다. 되도록이면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해보셔요.

자,여러분, 손등의 주름을 한번 관찰해 봅시다. 다른 주름과 어디서 만나고, 어디에 털이 있는지 자세히 보세요. 자, 시작.

또 이번엔 주위에 들리는 소리를 하나 찾아서 눈의 관찰과 동시에 해보세요.


동시에 가능한가요? 아님 한번에 하나씩인가요? 후훗 그전에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신 분들은 이미 대상이 바뀌었다는 걸 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죠. 뭘 드시고 있다면, 그 맛에 집중해보셔도 좋아요. 그 맛에 집중하다가, 턱의 움직임으로 포커스를 바꾸면 맛은 잠시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오, 저런. 직접 그 순간을 목격하지 못한 분들은 일단 이런 개념이 있다는 정도에서 넘어가도 됩니다. 곧 아시게 될 겁니다.

그럼 TuuKdance™ Class 소개를 시작할게요. 이 수업은 마음이 한번에 하나만 의식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하고자 합니다. 이는 대상이 바뀌면 그 전 대상은 반드시 놓치다는 얘기죠. 당연한 얘기지만, 대상을 많이 가지면 다양성을 얻는 대신, 집중력이 얕아지고, 하나의 대상에 오래 머무르면, 집중력에 깊이가 생길 겁니다. TuuKdance™ Class에서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대상들중 몸을 통한 신체적 이미지에 초점을 맞출겁니다. 그럼 대체 신체적 이미지가 뭡니까? 으잉!

그전에 고유수용감각 얘기를 먼저 할께요. 우리에게 오감 말고 또 뭔 감각이 있다고?? 여러분이 물건을 잡을 때 물건의 위치를 확인하면 팔은 저절로 움직여져 물건을 잡는 것 같습니다. 즉, 눈으로 보거나 해서 팔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팔이 어딨는지 알고, 적절한 타이밍으로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이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게 다 고유수용감각 덕분입니다. 결코 뿅 하고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고유수용감각 장애를 가진 사람은 눈으로 보지 않으면 실제 자신의 몸이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굳이 장애가 아니더라도 이 감각이 둔화되면 몸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에 시각적으로 계속 몸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피곤한 일이죠? 아무튼 고유수용감각 덕분에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걸을 수도 있고, 텔레비젼을 보면서도 밥숟갈을 입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겁니다.

자, 우리에게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걸 안다면 고유수용감각이란 어려운 말은 지금 당장 잊어버려도 좋아요. 확 버리십시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몸을 잘 느끼는 일 뿐입니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직접 느껴서 아는 것이 우리가 할 전부입니다. 발레를 왜 불 끄고 해야하는지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이죠?

제 스승이신 고 김기인 선생님께서는 스스로춤을 가르치시면서 매번 몸을 느껴보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는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정말 느끼는 것만이 살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온전히 느끼기가 쉬운가요? 쉽지않아요. 여러 댄서분들 당신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얼마나 할 게 많습니까? 음악도 들어야지, 춤에 이야기도 있어야지, 군무도 맞추어야지, 관객도 의식해야지, 조명은 겁나 눈부시고, 예술가로서 해석도 해내야지 등 막중한 부담을 안고 있잖아요. 하지만, 다 내려놓고 이 수업에서는 내 몸 하나에 집중해 봅시다. 선생님께 배운 춤이 아닌 내 몸 말입니다. 무슨 일이 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한번 보도록 해요.

호흡,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다 샥 사라져버리는 이 신체적 이미지를 어떻게 잘 알아볼 수 있을까요. 우선 우리의 감각 중, 가아장 발달한 시각을 잠깐 멈추면 좋겠죠? 눈을 지그이시 감고 몸을 느껴봅시다. 거울로 본인의 모습이 확인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거울은 몸을 느끼는데 많은 방해가 됩니다. 보느라 몸 못느끼죠? 잘하면 자뻑 시작, 틀리면 버럭 화나 내고 말이죠. 그냥 사심없이 본인 몸을 느껴보세요.

또 선생님이 하라고 한 결과적인 움직임도 잠시 내려놓기로 하죠.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했던 움직임은 잠깐 스톱. 그건 하나의 도착해야하는 움직임적 이미지일 겁니다. 고거 말고. 지금 여기, Right Now, Right Here의 내 몸은 무얼하고 있나에 집중합시다. 목표점과 현상태를 잘 구분하면 춤 때문에 피곤할 일이 줄어들거에요. 그럼 툭 땐스 당신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 안할꺼에요? 라고 물으시겠죠? 합니다. 해요. 대신 대충 할테니까 그 속은 당신이 부지런히 채우십시오.

또 본인 몸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실 분이 계신데요. 바로 '바닥'님 이십니다. 우리 '바닥'님은 우리가 이렇게 변하건 저렇게 변하건 말건 거기서 꼼짝없이 기다려줄거에요. 우린 '바닥'님과 접촉을 통하여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닿은 면적이 넓어졌는지, 좁아졌는지. 닿은 모양이 다르게 변했는지. 닿은 부위의 무게감이 무거워졌는지, 가벼워졌는지. 그 느낌이 명확해졌는지, 확고해졌는지. 와우 거듭 '바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바닥'님이 아니더라도 움직이는 부위에 '손바닥'님을 지그시 대보면 그 부위가 길어지는지, 짧아지는지 등의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답니다.

이에 더해, 몇가지 정보를 먼저 흘립니다.

  • 우리 몸은 한쪽이 짧아지면 한쪽은 반드시 길어진다.
  • 바닥에서 멀어질때 바닥을 누를수 있는 부위가 있다.

넴...이게 뭔소린가 싶지만, 오리엔테이션은 이쯤 하기로 하죠. 수업때, 보따리를 더 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막연하나마 이런 개념이 있다정도, 이해는 잘 안되지만, 너는 이런 말을 한거 같다. 정도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어차피 말은 말이요, 개념은 개념이로다. 모두 뜬구름 같은 존재입니다. 수업에 오셔서 몸으로 직접 느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짧지 않은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수업 때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TuuKdance™대표 '찐똥구리'였습니다.